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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의 소회(feat. covid-19)

법과 생활 2020. 5. 18. 08:09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위험이 아직 도사리고 있는 시기에 일주일에 이틀 지하철을 편도 1시간 30분씩 타고 학교에가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3시간정도 연가를 달고있다. 10년만에 다시 돌아간 캠퍼스는 여전히 아름답고 화사하다. 달라진건 그 캠퍼스의 주인이 더이상 나와 내 친구들이 아니라는 점 정도.

수업에는 공부 좀 해보겠다고 애써 달려온 직장인들과 그시절 나처럼 학점을 위해 꾸역꾸역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띄엄띄엄 자리 배치를 하고 마스크도 벗지 않는다. 중간고사가 끝났을 때쯤 겨우 개강을 했다.

편치만은 않은 사정이지만 생각보다 즐겁다. 학위를 따고자 하지만 이 학위가 없더라도 별일이 생기지 않는다. 무엇이 되고자 하던 공부, 이것과 별개로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것 없이 목적이 된 공부는 얼마만인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공부하며 몸부림 쳤던 그 시간들에 무색할만큼 어쩌면 공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착각을 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지나고 수업이 정상화되면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입학의 소감이다